BAZZI.GG는 기존 카트라이더 전적 검색 사이트인 TMI을 유저 친화적으로 재창조한 카트라이더 전적 검색 사이트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2022년 8월 1일, 약 2년간 운영해왔던 BAZZI.GG가 서비스 종료를 하였습니다.
서비스 종료된 BAZZI.GG를 생각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점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평가
GA4 기준 일 최소 130명, 많이 나올때는 380명까지 나왔고 나름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네요.
좋았던 점
- “유저 친화적으로 재창조”는 잘 지켰다고 생각함
- 피드백 수용, 과감한 폐기
- 빠른 업데이트
아쉬웠던 점
- 커뮤니케이션
- 문서화
- 테스팅
유저 친화적으로 재창조
BAZZI.GG의 첫 시작은 전적 검색 사이트가 아닙니다. 중간의 다른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변경되었는데요,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하는 유저로서 공식 전적 검색 사이트인 TMI가 너무나도 구렸던 것입니다.
친구들끼리 대화하다가 “야 이거 우리가 전적 검색 사이트를 새로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대로 진행하였습니다.
어떤 점이 구렸길래?
대표적으로 세 가지입니다.
- 스피드 전 외 모드를 전적 검색할 수가 없다. (가장 중요)
- 매치 데이터에서 착용한 펫, 플라잉 펫, 파츠 등 확인할 수가 없다.
- 유저의 피드백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카트라이더에는 스피드 전이 주 모드이지만, 아이템 전도 어느 정도 비중이 있고, 기타로 기간제 모드가 있습니다.
주 모드가 아니라고 빼먹을 수는 없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구현해야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API 설계부터 잘못되었다고 봅니다만 한번 전적 검색할 때마다 API 호출량이 몇 배로 증가합니다.
구현이 생각보다 복잡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매치 데이터에서 착용한 펫, 플라잉 펫, 파츠 등 확인할 수 없는 문제는 단순히 웹에서 출력하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파츠는 특정 버전 이상 카트바디는 조회가 안되긴 했지만요.)
유저의 피드백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도, 마지막 공지가 2020년 2월 4일에 머물러 있습니다.
피드백 수용, 과감한 폐기
사실 BAZZI.GG가 공개되기 전까지 두 번의 프로젝트 삭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진행된 웹 디자인 개편(web → web2)도 기존 프로젝트를 폐기하면서 괜찮았던 점들은 그대로 가져오고 새롭게 진행되었고요.
맘에 들지 않았던 점들은 지우면서 새롭게 만드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피드백 수용은 정말 90% 이상 반영했습니다.
우리가 배달 음식 리뷰나 플레이 스토어 평점 등 귀찮아서 안 하잖아요? 피드백을 주신다는 것 자체가 그 서비스에 충분히 만족하고 앞으로도 이용할 마음이 있기 때문에 드린다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히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피드백이 하나 있다면, 전적 검색 시 자동 전적 업데이트 기능입니다. 이 부분은 과거 데이터를 보고 싶은 유저들도 있으실 거고 그렇지 않을 유저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하고 결국엔 반영하지 않은 기능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빠른 업데이트
기존 TMI, 타 전적 검색 서비스보다 최신 데이터로 업데이트는 굉장히 빨랐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되는데, 넥슨에서 제공해주는 메타데이터 안에 이미지나 데이터들이 오랫동안 누락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직접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데이터를 찾고 부족한 데이터들은 다른 개발자분들도 이용하실 수 있게 공개적으로 배포하였습니다.
이미지들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주기적으로 넥슨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아쉬웠던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은 넥슨 개발자 센터와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따로 포럼도 없고 창구라곤 이메일밖에 없습니다. 개발하면서 너무나도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문서화
이 부분은 넥슨 오픈 API의 문제도 있고, BAZZI.GG 자체적인 문서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먼저 BAZZI.GG 문서화부터 말씀드리자면 SaaS도 아닌데 무슨 문서화가 필요하냐라고 생각하실지도 있지만, 오픈 소스로 전환하면서 문서화를 통한 쉽고 빠른 기여로 개발 속도가 올라간다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이 타 게임 대비 워낙 유저 수도 적고 그만큼 개발자분들도 적었기 때문에 기여는 거의 없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문서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넥슨 오픈 API의 문서도 문제가 컸습니다. 거의 있는 것보다 못한 수준이라 제가 직접 분석하고 보충해서 다른 개발자분들과 나눌 수 있도록 저장소를 만들었습니다.
테스팅
특히 API 서버 쪽 테스팅 기능이 부족했었습니다. PR이 들어오면 수정된 것들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이게 자동화가 안되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실제로 이게 안돼서 머지한 것들을 되돌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닛 테스트 책을 구매했습니다.
마치면서
예전부터 전적 검색 사이트를 만드는 게 꿈이기도 했고 이 정도로 몸집이 커진 건 처음이라 방황을 많이 했었습니다.
99% 제가 개발했기 때문에 혼자 하기 벅차던 적도 있고요.
그동안 BAZZI.GG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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